영화제 / 기획전
[제1회 모모 에피파니 영화제 후기] 5강 일상의 시화 : 우리의 매일매일을 지탱해주는 시적 순간들, 그 아름다운 힘에 대하여(유희경 시인)


일시: 2019년 6월 23일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1관
강연자: 유희경 시인
주제: 일상의 시화, 우리의 매일매일을 지탱해주는 시적 순간들, 그 아름다운 힘에 대하여
시는 지루한 반복이 만든 규칙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지루하게 보이는 반복들이 하나의 리듬을 자아내고 있음을 눈치채는 순간, 특별하지않다 여기던 것들이 실은 매 순간 시적 표현이었음 역시 알게 된다. _ 모모 큐레이터 신규리
유희경 시인은 시에 대한 일반적 얘기에서부터 시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지 관객과 이야기 하듯 강연을 진행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고, 영화에서 패터슨을 시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그가 시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는 이렇듯 우리생활과 동떨어진 다른 세상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시가 일상에서 어떤 순간을 만났을 때 출발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무심코 만나는 깨달음을 뜻하는 ‘에피파니’와 매우 닮아 있다.
유희경 시인은 일상에서의 발견(균열), 응시(관찰), 은유(이해)를 통해 일상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패터슨의 생활은 단조롭다. 하지만 패터슨은 무언가를 항상 응시하고 시를 쓴다. 우리가 무심코 흘리는 시선, 단어들의 배열을 바꾸면 그것은 일상의 작은 균열이 되고 시가 될 수 있다.
시인은 시를 못 써도 많이 쓰라고 당부했다. 시를 쓰면 일상의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의미 없었던 순간이 내가 쓴 시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뭘 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 혹은 시를 써보는 건 어떨까? 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강연은 마무리 되었다.
해당 강연을 진행한 조진영 모더레이터는 “영화<패터슨>과 그 안의 시들, 유희경, 황인찬, 임솔아 등 국내 젊은 시인들의 멋진 시가 한데 섞이고, 그 위에 재치있는 강연자의 입담과 경청하는 관객들이 어우러졌던 작고 조용하고 따뜻한 강연. 그가 가진 시에 대한 생각은 고스란히 그의 시집들을, 특히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을 떠올리게 했다. 평소 시인 유희경의 시를 ‘일상 속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찰나에서 빛을 발견하는’시라고 생각해왔기에, 일상의 ‘시적 순간’, 또는 어떤 균열을 응시함으로써 시가 생겨난다는 그의 이야기는, 그의 시와 참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시적 행위, 즉 균열을 깨닫는 것은 이번 영화제의 테마인 에피파니와 상통하기도 한다. 시만 시적인 것이 아니다. 영화도, 우리 일상 역시도 시적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회: 조진영모모 큐레이터
사진: 정희정 모모 큐레이터
글: 정희정 모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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