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DB
20134105D

나이팅게일

The Nightingale, 夜莺, Ye ying – Le Promeneur d’oiseau
  • 감독

    필립 뮬

  • 주연

    이보전, 진호, 이소염, 양심의

  • 제작국가

    중국, 프랑스

  • 등급

    전체관람가

  • 상영시간

    100

  • 장르

    가족 드라마

  • 기타

    2013년 제작, 칼라 Color, 중국어

  • 개봉일

    2014-09-25

산 넘고, 물 건너 굽이굽이 돌아가는 여행길,

대자연의 품에서 천천히 깨닫게 되는 인생의 지혜

18년 전, 아들을 위해 시골에서 베이징으로 떠나온 할아버지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 가기로 한다. 오랜 세월 유일한 친구였던 새 한 마리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에 여름방학을 맞은 손녀 렌싱이 갑작스럽게 합류하고, 도시 생활에만 길들여진 손녀는 낯선 시골로의 여행이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멀고 먼 여행길에서 버스를 잘못 타고, 길을 잃고 헤매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 속에서 만나게 된 대자연은 렌싱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한다. 마침내 고향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뜻밖의 손님을 맞게 되는데...

작품 소개 ABOUT MOVIE 1
 
까칠한 꼬마소녀와 어설픈 할아버지의 티격태격 동행길,
<버터플라이>의 매력을 다시 만난다!
 
<나이팅게일>을 이야기하려면 이 영화의 원작, 혹은 형제영화라고 할 수 있는 <버터플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팅게일>을 만든 프랑스인 감독 필립 뮬의 2002년 작품으로서, 프랑스에서만 150만 관객과 550만불의 입장수입을 돌파하고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개봉되어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버터플라이>는, 한 노년의 고집불통 나비수집가의 채집여행에 결손가정의 아픔을 겪는 이웃 꼬마소녀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티격태격 여행담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2009년 개봉 되어 ‘무공해 영화’, ‘행복 바이러스’등의 관객 반응을 이끌어 내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버터플라이>는 자녀의 부재를 겪는 노년과 아버지 부재를 겪는 꼬마 소녀 간에 오가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대화를 통해 보는 이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물하는 성장과 회복의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대를 초월한 교감과 힐링은 <나이팅게일>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며, 이번엔 동양적 감수성으로 그 따스함을 더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에서 가족의 부재를 겪는 이웃사촌으로 설정되었던 할아버지와 소녀 관계는 <나이팅게일>에서는 친손녀와 할아버지 관계로 더욱 애틋해진다. 전작에서 알프스가 시작되는 남프랑스 산악지대의 아름다운 자연광경은 <나이팅게일>에서는 중국 최고의 절경이라는 양슈오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순수하고 아름다운 선량함을 간직한 두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은, 보는 사람의 마음 가득 행복을 선물하는 영화라는 점이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2
 
중국판 <집으로…>, 가슴 따뜻한 가족영화
현기증 나는 속도로 변해가는 대도시 베이징, 
그 안에서 점점 디지털 인간이 되어가는 현대인의 고독

도시를 떠난 삶에 익숙지 않은 소녀 렌싱이 외딴 시골로 여행 하며 자연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할아버지를 통해 가족과 자신의 뿌리에 대해 깨달아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고 따스하게 그려내는 영화 <나이팅게일>에서, 아들과 한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제멋대로이고 도통 말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 손녀딸이 좌충우돌하며 차츰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은 이정향 감독, 유승호 주연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던 <집으로…>를 떠올리게도 한다. 
 
18년전 아들의 대학교육을 위해 아내를 시골 고향에 두고 혈혈단신 베이징으로 상경한 이후 아내의 갑작스런 임종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평생 가슴에 품어온 할아버지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여행길에 나서지만 궁극적인 소원은 고향에서 생을 마치는 것이다. 반대로 도시의 물질적 풍요 속에 새장 속의 새처럼 길러진 스마트폰 세대의 꼬마소녀 렌싱은,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사회에서 ‘소황제’라 불릴 만큼 과잉 보호되고 유아독존 식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아날로그식 삶을 싫어하고 무시하며 자란다.
 
통신기기가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 가족간의 속 깊은 대화는 오히려 갈수록 드물게 되고, 한 번의 실수는 가족들을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자신의 실수를 설명하고 용서받을 기회를 갖지 못한 할아버지에겐 ‘헌신’을 지극히 강조하는 동양적 가족관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가장으로 하여금 ‘나는 누군가를 돌보는 데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며 자책하게 한다
 
이러한 단절과 불화를 극복하는 열쇠로서 이 영화가 제시하는 키워드는 ‘여행’과 ‘대화’이다. 마지못해 시작된 동행이지만 적어도 함께 있는 동안 가족들은 대화하게 되고, 이는 곧 화해로 이어진다. 주로 사건을 만드는 주체는 어린 손녀이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에 오래 남는 것은 할아버지의 깊은 감정이 담긴 미소 띤 얼굴이라는 사실은 이 영화가 단순히 떠들썩한 해프닝으로 이루어진 가족영화가 아니라 이러한 인생에 대한 한편의 시와도 같은 성찰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할아버지가 18년간 정성껏 키워온 새는 따스한 소통과 우정의 매개체가 되어 영화 속에서 가족 간의 화해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존재로 등장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간의 사랑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여 만들어낸 영화 <나이팅게일>은 관객들을 가족의 깊은 정과 따스한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3

프랑스 감독이 중국으로 간 까닭은?
전작 <버터플라이>에서 싹튼 역사적 중불합작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또한 특이한 제작배경으로 눈길을 끈다. 2010년 중국-프랑스 간 체결된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서, 왕소수 (Wang Xiaoshuai) 감독의 <열한송이 꽃>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이며 프랑스인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로는 이 협정의 역사적인 첫 결실로 기록되었다. 나라간 영화 공동제작의 이점으로는 양국에서 모두 자국영화로 인정 받을 수 있어 다양한 지원 및 자국영화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 등을 들 수 있으며, 여기에 <나이팅게일>의 경우는 감독의 전작에 대한 타국 관객의 커다란 사랑이 공동제작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나이팅게일>의 탄생 배경에는 프랑스인 감독 필립 뮬의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전작 <버터플라이>가 놓여있다. 노년의 외로운 나비수집가와 당돌하고 깜찍한 이웃집 꼬마소녀가 환상의 나비를 찾아 함께 여행하게 되는 스토리를 그린 이 영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봉되어 특히 중국 관객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노래조차 크게 유행하게 되어 세계적인 스타 성룡이 이 영화의 제작진들 앞에서 그 노래를 흥얼거려 보였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고무된 중국 측 프로덕션은 필립 뮬 감독에게 이 영화의 중국판 리메이크를 만들 것을 제안했고, 이는 <나이팅게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파리에 기반을 둔 아라프로드와 베이징에 기반한 엔비전필름즈의 합작으로 2백만 유로 규모로 제작된 이 기획은 중국과 프랑스가 8:2 비율로 투자했다. 촬영은 양슈오를 비롯한 광시 지방의 도처, 베이징,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이루어졌다. 
 
비전필름즈의 스티브 르네 프로듀서는, 의사소통에서부터 제작방식 등 많은 것들에 있어 중-불 스태프들 간 차이를 여실히 느끼기도 했으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회고하며, 현재 중국에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장 자크 아노 감독(<티벳에서의 7년>, <에너미 앳 더 게이트>)과도 만나 서로의 경험을 활발히 나누었다고 밝혔다.
 
2012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앞질러 세계2위의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국제적인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싱가포르, 이탈리아, 영국과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맺은 것에 이어 지난 7월 3일에는 우리나라와도 협정을 체결하였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4
 
"계림산수갑천하 양삭산수갑계림”(桂林山水甲天下, 阳朔山水甲桂林)
중국 최고의 절경, 양슈오를 담다

이 영화는 두 가지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최고의 건축가인 렌싱의 아버지가 만들어가는 베이징의 현기증 나는 초현대식 빌딩과 최고급 아파트, 그리고 모기에 뜯기며 잠을 청해야 하지만 나무와 강과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양슈오의 농촌 풍경이 그것이다. 두 세계는 다른 질서와 다른 속도, 인간관계에 있어 다른 스킨십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대조되는 공간이다. 영화 속에서 베이징은 발달된 문명과 편리함, 화려함이 갖춰져 있지만 가족간 의사소통이 두절된 공간으로서 꼬마 렌싱에게 하나의 ‘새장’같은 이미지를 이루며, 양슈오는 그 새장을 벗어난 렌싱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어머니와 같은 자연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중국에는 "계림산수갑천하 양삭산수갑계림 (桂林山水甲天下, 阳朔山水甲桂林)"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구이린의 산수는 천하 제일이요, 양슈오의 산수는 구이린에서 제일이라는 뜻이다. ‘계수나무가 만발하여 숲을 이루는 지역’이라는 뜻의 구이린(桂林) 시에 속한 양슈오(阳朔)는 흔히 ‘중국 최고의 풍경’이라 불린다. 수천 년 동안 예술가들과 시인이 사랑한 지역이며, 최근에는 수백만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높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외국인 사위가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외국인들이 관광차 다니러 왔다가 그 수려한 자연과 아름다운 문물에 반해 그 곳의 여인들과 결혼하여 눌러앉은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이다. 특유의 카르스트(석회암 봉우리) 지형, 롱지티티엔(용 등뼈를 닮은 계단식 논밭)은 장관을 이룬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함께, 시골 마을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양슈오에서 연중 공연되는 장예모 감독 연출의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뮤지컬 <인상:유삼저>는 12개의 기암 산봉오리와 길이 2km, 넓이 500m의 리강의 자연풍경 그대로를 배경으로 마을 주민을 포함한 600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환상적인 수상 공연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영화 속 렌싱의 아버지의 어린시절 에피소드로 나오는 가마우지 낚시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이린, 양슈오 지역의 전통이기도 하다. 지금도 강가에서는 가마우지 낚시를 쉽게 볼 수 있다.
 
 
작품 소개 ABOUT MOVIE 5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클래식한 선율에 녹아 드는 월드뮤직의 매력 
음악가 아르망 아마르의 유려한 OST, 작품에 시적 정서를 더하다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아르망 아마르이다. 1953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태생으로서 모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모로코 출신 프랑스 영화음악가인 아마르는, 클래식과 월드 뮤직이 공존하는 음악으로 묘한 향수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클래식을 대중영화에 풀어낸 유쾌한 감동의 작품인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로 세자르상 최고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항공사진작가이자 다큐 감독인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2009년 작품 <Home>, <하늘에서 본 지구 Vu du ciel> OST 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여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영광의 날들>, <르 피스트> 등 대표작이 있으며 <Home>으로 International Film Music Critics Award (IFMCA)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수상(2009)하기도 했다. 인권 관련 영화들에 다수 참여하기도 했으며 최근 <천 번의 굿나잇>, <벨과 세바스찬> 등 화제작의 OST에 참여한 바 있다. 
 
아르망 아마르의 음악은 <나이팅게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신비감과 규모감을 더할 뿐 아니라, 인물들과 주변환경 사이를 연결하며 이야기에 맛을 더하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중국영화를 만들면서 왜 중국음악가가 아닌 아르망 아마르의 음악을 택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필립 뮬 감독은 “그는 중국문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세계 각국의 민속, 전통음악의 전문가이다. 나는 음악 자체를 너무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음악의 우아한 존재감을 원했다. 아르망에게 나는 너무나 중국풍 음악에 얽매이지 않기를 부탁했다. 예를 들어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를 사용해야 한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아르망의 음악은 섬세한 멜로디 라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이 영화의 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필립 뮬 감독의 영화음악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그는 전작 <버터플라이>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노래의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노래는 영화의 인기와 함께 큰 화제를 모아, 성룡이 이 영화의 음악감독인 니콜라 에레라 앞에서 직접 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뮬 감독은 2008년 마리 질랭 주연의 “매지끄!(Magique)”라는 영화로 그 꿈을 이루었고, 뮤지션인 칼리(Cali)와 함께 이 영화의 곡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음악적 감각이 <나이팅게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감독 인터뷰 INTERVIEW WITH DIRECTOR
필립 뮬 감독 인터뷰 전문
 

◆ 이 엄청난 프로젝트는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나?

처음 구상은 내 생각은 아니었다. 내 2002년 영화인 <버터플라이>가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엔딩 크레딧의 노래도 동반 히트하게 되어, 성룡이 그 노래의 작곡가인 니콜라 에레라 앞에서 그 노래를 흥얼거려 보였을 정도이다! 정작 내가 이 믿을 수 없는 인기에 대해 듣게 된 것은 시간이 꽤 지난 후의 일이다. 2009년에 베이징에서 열린 프랑스 영화 파노라마에 갔을 때, 중국인 아내를 둔 프랑스인 제작자 스티브 르네를 만났을 때 비로소 듣게 되었다.
 
그는 내게 중국영화를 만드는 모험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중국문화를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티브의 아내인 닝닝을 만났을 때 이 계획은 정말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여배우이면서 TV 아나운서이기도 했던 그녀와 협력 속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가 구체화되었다. 초반엔 <버터플라이>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리메이크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었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먼저 난 리메이크라는 것 자체가 구미가 당기지 않았고, ‘나비’란 모티브가 프랑스에서만큼 중국에서 그다지 상징적인 무게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익숙지 않은 문화에 깊이 동화되어야 한다는 과제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모국의 문화와 그렇게 차이가 큰 나라에서 촬영을 한다는 어려움에 망설이진 않았나?
 
이 계획을 제안 받고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논리적으로는 거절했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내겐 전혀 새로운 경험이 될 이 인간적인 도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라에 동화되기 위해 중국어 집중 강의를 듣고, 중국 현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엄청난 독서를 병행했다. 이런 영화를 선입견에 기반해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마치 유도의 철학처럼, 만나는 상대들의 힘을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존재가 되려고 했다. 다시 말하면, 무리하게 밀어붙이기 보다는 상대방이 내게 주는 에너지를 내 것으로 이용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나는 당시엔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상 나는 허공으로 뛰어오른 거나 마찬가지였다.
 
◆ 즉 여러 차례 중국 현지를 찾아가면서 배워나가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먼저 베이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프로듀서인 스티브 르네는 내게 중국 사회를 이해하는 훌륭한 관문과도 같은 가이드 역할을 해 주었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중국사회의 놀라운 점 한 가지는, 일부 부유층의 막대한 부의 과시와,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사람들의 궁핍함 간의 극적인 대조였다. 이 상황은 이 사회가 얼마나 압축된 시간의 흐름을 겪었는지를 증언한다. 3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중국사회는 엄청난 도약을 경험했다. <나이팅게일>에 나온 두 세대가 바로 그에 해당한다 : 문화혁명을 겪고 자식의 대학교육을 위해 베이징으로 상경한 농부 출신의 할아버지와, 커서 최고의 건축가가 된 그의 아들. 꼬마 손녀는 그 다음 세대이다. 말도 못할 만큼 오냐 오냐 자란 세대이다. 서양이라면 백 년에 걸쳐 일어날 법한 변화가 중국에서는 3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압축되어 펼쳐진 것이다!
 
◆ 시나리오 집필 과정은 어떠했나?
 
중국에 있는 동안, 아내가 선물한 새를 고향으로 다시 데려가는 순박한 노인에 대한 초안을 잡았다. 프로듀서 닝닝이 그 초안을 읽고 번역해 주었고, 다음 단계로는 중국인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질문을 해 가며 그 시나리오에 대해 극도로 세세한 분석을 해 나갔다. 이를테면, 중국에서는 인사할 때 악수를 하는가? 그 동작은 어떤 모습인가? 의례적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 등이다. 
 
예를 한 가지 들자면, 나는 극적인 흐름을 위해 부자간의 다툼을 넣고 싶었다. 하지만 중국측 스태프들은 중국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와 대놓고 싸움을 벌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서 안 된다고 했다. 웃어른을 공경하는 유교문화의 유산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나는 통역담당자에게 그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그녀는 자신도 아버지와 지금 대화조차 나누지 않지만 아버지와 다퉈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영화에서 할아버지가 손녀를 잃어버릴 뻔한 큰 실수를 했을 때 아들이 아버지에게 욕을 퍼붓는 대신 입을 다물고 대화를 거부해 버린 것은 이런 맥락의 반영이다. 그런 확인 절차를 거치느라 시나리오의 완성은 아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 인물들의 특징은 어떤 과정을 거쳐 구체화되었나?
 
내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이미 만났던 배우 이보전이 연기한 할아버지는 중국 남부의 작은 마을의 농부 출신이다.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아들과 함께 베이징으로 상경했으나 많은 상경 농부들이 그러했듯이 공장에서 일하며 자식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해야 했다. 이 할아버지와 같은 인물에게는, 자손들이 자기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그 아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다. 이 나라의 고도성장의 수혜자로서, 비상한 두뇌와 재능으로 유명세와 부를 획득하고, 세계를 무대로 돌아다니며 바쁜 업무에 매여 있다.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했는데 아내 또한 일로 바쁜 커리어 우먼이다. 즉 이 커플은 현기증 나는 전력질주의 경쟁구도에 뛰어든 사람들로서, 커다란 부를 누리는 특정 사회계층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과도함’의 상징이다. 수도 베이징의 부유한 지역에 위치한 그들의 아파트가 2백5십만 유로(한화 약 33억)도 넘는다는 사실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중국사회의 이 급격한 진화의 과정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상은 바로 손녀 캐릭터이다. 아빠나 할아버지와 달리, 이 꼬마는 이런 역사 자체를 알지 못하며 외래 문화에 동화되어있다.

◆ 이 영화를 성장담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뿌리를 향한 여행이다. 할아버지는 그의 과거를 찾아 회귀하며, 꼬마 손녀는 그녀의 근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여행에는 실제로 성장담의 성격이 내포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녀는 자아의 더 깊은 뿌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이 경험은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성장을 이루게 하는 여행의 핵심은, 자기 존재의 더 심오한 측면으로 자신을 데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당신은 이 영화에서 서로 대화하는 습관을 잃어버린 파편화된 가족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아들이 아버지와 화해하는 장면에서, 아들의 부부간 갈등이 다시 대두된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매우 중국적인 측면 중 하나인데, 중국인들은 화합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으며 가족은 바로 이 화합의 주요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꼬마 소녀는 자신의 뿌리를 발견할 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단위를 다시 형성하게 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은 우리가 흔히 중국 영화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다른 현 시대의 중국의 초상을 그려 내고 있다.
 
현실에는 언제나 여러 가지 단면이 있다. 물론 지아 장커의 영화가 그리는 중국의 모습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다른 시선에서 그려내고 있는 중국 또한 실제의 모습이다. 그런 부부, 그런 배경, 그런 부모자식 관계는 중국의 현실에 기반한 것이다. 인물들을 실제에 가깝게 그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그들은 상상의 산물도 아니며 과장되지도 않았다. 내가 목격한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들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창조되었다. 중국의 영화감독들은 그들의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초상을 그려내려 한다. 내겐 그럴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 영화 속에서 베이징은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진 극도로 현대화된 대도시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렇다. 사실 그런 특성은 상하이에 더 극명하게 나타나며 상하이는 더 잘 통제된 모더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은 건축에 일관된 철학은 없다 : 누가 누가 더 높고 인상적인 타워를 만들 것인가! 하는 식이다. 나는 모던 건축에 깊이 빠져있어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베이징의 모습에 걸맞은 몇몇 장소들을 선택해서 영화에 넣었다. 그러므로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베이징의 모습에 대한 나 자신의 개인적인 시선을 반영한다. 하지만 아파트라든가 그 아파트에서 보이는 전망은 다 실제 그대로이다.
 
◆ 이 영화는 또한 우리가 현 시대 중국영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이 나라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취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견해를 제시하고 싶었다. 나는 중국의 관객들에게 “당신들은 무척 아름다운 나라를 가졌으며 그것을 아름답게 보존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었다. 또한 프랑스의 관객들에게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공해와 불량식품, 공장에서 노동 착취의 나라로만 폄하되기에는 너무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즉 이 영화는 새로운 발견으로의 초대이다.
 
◆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이 영화를 완성한 것은 많은 부분 4명의 주연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 빚지고 있기에 나는 이들을 만난 것이 아주 기쁘다. 그들은 언어가 다른 감독과 일을 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식 연기법에 적응해야 했다. 중국배우들은 때로 페이소스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더 절제된 연기를 요구했다.
 
할아버지는 중국에서 매우 유명배우인 이보전이 연기했다. 그는 장예모의 영화들에 출연했으며 많은 TV 작품을 남겼다. 렌싱의 엄마 역할을 연기한 이소염은 다른 주연배우들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연기와 담백한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끌었다. 나는 인간적으로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 일하기를 원했기에 그녀를 택했다. 
 
아빠 역할을 맡은 진호는 로예 감독의 <미스터리>를 보고 발견했다. 캐스팅 초반, 다른 유명배우들을 만나기 이전에 만났는데, 다른 배우들을 본 후 최종 선택은 그에게로 돌아갔다. 꼬마 소녀 역할을 위해 많은 아이들을 만났는데, 양심의를 보고 아주 만족했다. 실제 성격은 사랑스럽고 열심이고 아주 똑똑하다. 특히 이보전과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그 외의 배역들을 위해 때로는 촬영 이틀 전에 만난 비전문배우들을 기용하는 일도 있었다. 할아버지가 고향에 돌아가서 재회하는 이 빠진 노인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다. 나는 이전에 비전문배우들과 일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쓴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배우들을 어떻게 지휘했나?
 
나는 중국어가 가진 역동적인 음악적 특징들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 내용은 알아듣지 못해도 뭔가 친근감을 느낄 정도다. 오늘 영화를 보니 대화장면에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게 기적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다! (웃음) 게다가 영화는 동시녹음으로 진행되었는데 말이다. 후시녹음으로 진행된 곳은 두 군데뿐이며, 그 부분도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프랑스인 음향스태프가 담당했었다.
 
물론 통역들이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나는 문장들이 바르게 발음되었는지 끊임없이 통역들에게 질문하곤 했다. 하지만 최대한 편집과정에서 보완이 가능하도록 엄청난 수의 테이크를 찍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한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다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경우도 많았다. 영화를 본 중국인들이 내게 영화 전반에서 중국어가 매우 정확하게 표현되었다는 말을 했을 때 정말 기뻤다.
 
◆ 중국 관계 당국의 규제로 인해 포기해야 했던 점은 없었나?
 
내가 검열에 대해 불평하면 흥미롭게 귀를 기울일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에겐 검열이 심각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중국으로 작업하러 가면서 ‘도덕적인 제약’이나 절차상의 규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고 떠났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적으로 비정치적인 영화이므로 중국 관계 당국의 검열의 철퇴를 맞을 일도 없었다. 그렇다고 ‘무난한’시나리오를 쓰려고 애를 썼다는 말은 아니다. 수정을 가해야 하는 부분이 한 군데 있었다면, 고장난 버스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여야 했다는 것이다. 중국 내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단한 수정은 아니었다.
 
◆ 몇몇 장면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촬영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거의 몰래카메라처럼.
 
그렇다. 중국에서 촬영하는 것의 이점은, 초상권이 없다는 것이다!(웃음) 예를 들어 양슈오 시내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군중 속에 섞여 들어가서 신혼부부의 웨딩카나 거리의 오색풍선장수, 길가의 물물교환 장사꾼들을 촬영했다. 중국은 정말 포토제닉한 나라이다. 색채, 소재, 건축물들이 대단히 아름답다. 또한 나는 프레임과 화면구성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이 나라가 가진 고유의 질감과 톤, 기하학적 형태들로 인해 화면구성 작업은 수월해졌다. 중국인 촬영감독은 이전 작업경험이 많지 않았는데도 환상적인 작업을 해 주었다.  
 
◆ 중국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아르망 아마르에게 음악을 맡긴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중국문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세계 각국의 민속, 전통음악의 전문가이다. 나는 음악 자체를 너무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음악의 우아한 존재감을 원했다. 아르망에게 나는 너무나 중국풍 음악에 얽매이지 않기를 부탁했다. 예를 들어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를 사용해야 한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아르망의 음악은 섬세한 멜로디 라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이 영화의 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 후반작업은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다.
 
그렇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내가 원하는 섬세한 작업을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편집기사의 역할은 감독의 지시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프랑스식 편집기사의 역할, 즉 감독의 의견에 대해 자신의 비판적인 예술적 소견을 제시할 수 있는 편집기사를 원했다.
 
◆ 제작과정은 어땠는가?
 
이 작품은 두 번째 공식 중불합작품이며, 프랑스인 감독에 의한 것으로는 첫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이 영화 전에는 외국인 감독이 중국에서 촬영한 적이 없었다고 알고 있다. 중국과 프랑스의 투자자들이 CNC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의 지원 없이 거액을 투자하는 형태의, 리스크가 큰 제작을 시도한 영화는 많지 않았다. 재정적으로는 너무나 힘든 모험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중국 측 파트너와 프랑스 측 파트너들의 끈기 있는 협업으로 환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

 


2014 리버런 국제영화제

 

관객상 최우수 장편영화부문 수상

 

 
2014 즐린 국제 아동청소년 영화제

 

황금슬리퍼상 최우수 아동영화부문 수상

아동 심사위원 본상 최우수 아동영화부문 노미네이트

 

 
2013 18회 부산 국제영화제(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

 

2014 16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영화제(비경쟁부문)

2014 프랑스 발렁시엔느 영화제

2014 40회 시애틀 국제영화제 (아시안 크로스로드 부문)

2014 63회 멜버른 국제영화제 (넥스트 젠 부문)

공식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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