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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씨네토크 후기]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with 정윤석 감독, 박정근, 이민석 변호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관객과의 대화

 

* 일시: 8/30일(수) 저녁 7:00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상영 후

*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 게스트: 정윤석 감독, 박정근, 이민석 변호사 

* 진행: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정윤석 감독 "농담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슬프고,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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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GV에 참여한 (왼쪽부터)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윈회 사무국장, 박정근 씨, 이민석 변호사, 정윤석 감독 

 

 

 

안녕하세요, 저는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오늘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를 연출한 정윤석 감독과 출연한 박정근 씨, 박정근 씨를 변호한 이민석 변호사를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겠다. 먼저 변호사님에게 여쭤보고 싶다. 박정근 씨의 재판에 밤섬해적단의 멤버인 권용만 씨가 증인으로 나오는데 왜 나오게 된건지?

이민석 변호사: 국가보안법에 보면, 이적의 목적을 실제로 지지하고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한 것인가 따져봐야 한다. 박정근 씨 변호하다가 인터넷을 찾았는데 밤섬해적단이 있더라. 밤섬해적단 레이블이나 노래를 들어봤더니 김정일, 국가보안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근데 실제로 북한을 찬양하거나 북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진 게 아니고 북한도 독재국가인데 남한도 북한 못지않게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이라는게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한도 싫고 북한도 싫다는 게 요지였다. 밤섬해적단의 활동이력을 보니까 초창기에 박정근 씨가 함께 참여했더라. 박정근 씨에 대한 변호를 하면서, 밤섬해적단 활동 당시 북한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를 했는지 관련된 자료들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봤고, 멤버 중에 권용만 씨를 알게 됐다.

 

영화 마지막에 권용만 씨가 진술하는 장면이 길게 나온다. 쪽 보여준 의도가 뭔가, 저는 약간 슬펐다. 용만 씨가 낮은 목소리로 저희 사실 장난했어요하는데 저는 씁쓸하기도 했다.

정윤석 감독: 재판과정이 공판이 많고 그 과정이 길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내용을 선택할지가 굉장히 중요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사람들이 빵빵터졌다. 혐의 사실을 밝히기 위해 검사와 판사가 박정근 트위터를 읽고 있는데 그 내용이 재밌으니까 방청객들이 웃는 거다. ‘장군님 빼빼로 사주세요같은 문장을 읽고 있으니까. 이 영화는 너희 도대체 누구니?’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 사건이 점점 커졌던 거다. 재판에서 느낀 것은 용만이가 친구(박정근)의 무죄를 위해서 처음으로 자기를 드러 내는 자리라는 생각을 했고 음악가로서 음악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부분을 각인시키려고 했다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며, 3자이면서 이들의 친구로서, 이 사건이 결국 농담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슬프고 그 농담을 설명해도 이해 못하는 소통이 안되는 과정들, 그것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폭력적인가 보여주고 싶었다.

 

박정근 씨는 어떻게 사건을 알았나?

박정근 배우: 아침에 사진관을 여는데 경기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8명이 찾아와 영장을 청구했다. 저는 압수수색영장 내용을 다 기억을 하는데, 박정근이라는 사람은 트위터도 하면서 집회현장을 자주 다니고 제가 정확히 기억을 하는데 워딩이 지식인이었다. ‘우리민족끼리라는 대남선전 사이트에서 이적표현물을 취득반포(리트윗)하고 심지어 우리민족끼리에 댓글을 달아서 적극적이고 회합 통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식의 영장을 받고나서 하드 뒤지고, 가게에 있는 CD, 필름, 집에 있는 책 뒤지고. 북한 책들이 있긴 있었다. 근데 별거 아니니까 돌려주더라.

 

그때 당시 어땠나? 당황했나? 화가났나?

박정근 배우: 너무 당황했는데, 지금 인터넷도 하면 안된다고 해서 당황했는데 잠깐 밥 먹으러 간다고 하고 PC방에 가서 나 지금 압수수색 당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일동 웃음) 이후에 수원에 한 달에 2-3번씩 왔다갔다하면서 조사를 받았다. 제가 트위터에 작성한 총 게시물이 3만개 이상 됐는데 트위터 중에 문제시 된다고 하는 것들을 모아놓았더라. ‘우리민족끼리 사설 본적 있냐‘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냐’ ‘네가 좋아서 리트윗 한거냐’ ‘너는 어디쪽이냐’ ‘연방제 통일 찬성하냐등을 묻는데 오히려 공부가 되는 자리였다. 2달 넘게 조사를 받은 것 같다. 조사 끝났으니까 검찰 조사 기다리라고 했는데 텀이 너무 길고, 참기도 힘들고 다시 트위터를 하게 됐다. 1인 시위도 하고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할아버지도 싫어하는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는 현수막도 걸었다. 구속영장심사를 받으러 오라고 해서 변호사님 조언이 반박할 만한 트위터 자료들을 취합하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옛날 트위터 게시글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자료를 많이 내지는 않았다. 검사가 얘기하길, ‘우리민족끼리를 리트윗 하는 것은 취득반포 행위기 때문에 박정근 씨는 재범이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구속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20121월에 구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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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한 장면

 

 

정윤석 감독님은 이 당시 박정근 씨와 친구였나?

정윤석 감독:, 친구였고. 워낙 애들 따라다니다 보면 촬영 구분 없이 어울려 놀게 된다. 정근이 얘기 들었을 때도 저는 애들이 농담과 장난 구분이 없으니까 불구속이 될 줄 알았다. 제가 밤섬해적단 일본 공연에 따라갔을 때 일본에서 정근이 구속을 접했는데 사형시켜라같은 사람들 댓글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 다음부터는 정근이를 계속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게 편이 없는 싸움일수도 있고 생각보다 언론이 중요하게 다루지 않겠다, 저는 언론사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들, 혹은 내가 찍는 피사체들. 국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촛불시위에서 미디어들이 빠지면 그때부터 물 대포 들어오고 그러지 않나. 근데 그때 카메라가 남아있는 게 중요하다. 저 같은 사람은 그때부터 더 오래 남아있으려고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정근이를 찍기 시작했다.

 

국가보안법이 불법주차 과태료 내듯이 주변에서 익숙하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생소하기도 하고 리트윗한 것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이 되고 믿기지 않기도 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는지?

이민석 변호사: 1970대년에 비슷한 사건이 있긴 했다. 어떤 사람이 빚을 지고 갚지를 못해 집안의 물건을 뺏어가려고 하니깐 이 사람이 홧김에 이 김일성보다 더 나쁜 놈아하고 욕을 한 거다. 근데 북한을 찬양했다고 한거다. 40년 전이라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박정근 씨 사건은 2012년에 어떻게 보면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지 않나. 박정근 씨가 리트윗한 내용을 보면, 북한을 조롱하고 욕하는 건데 만약에 박정근 씨가 북한에 갔다고 하면 공개처형 당했을 거다.(웃음)

 

관객: 영화가 개봉되기 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는지 궁금하다.

정윤석 감독: 제가 GV(관객과의 대화)때마다 하는 말인데 제발 잡아가줬으면 좋겠다. 마케팅 포인트가 없어서(웃음) 사실은 내적검열이 심했다. 양가적인 마음인데 국가보안법, 레드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북한이 아무렇지 않다. 이런 영화를 보고 웃게 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김정일 만세같은 문구를 시각적으로 타이포그래피를 크게 해서 만든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만나려면 표현수위를 좀 낮춰야 되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까하는 자기검열이 있었다. 정근이도 주변에 친구나 지인들이 많이 지지하고 있어서 이 사건을 겪으면서 외롭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외부적인 탄압보다 제일 힘든 게 자기검열인 것 같다. 영화를 배급해 준다고 했을때 배급사에도 위험부담으로 다가올 까봐, 여러 가지 생각들을 했다.

 

영화를 잘 보셨으면 이야기 많이 부탁드린다. 여기 SNS로 망한 사람이 있으니까 SNS로 흥할 수 있도록 많은 게시글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세분이 관객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해주시길 바란다.

박정근 배우: 망하는 것도 방향이 있는 것 같다. 잘 망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 같은데 잘 망하는 삶을 살아보겠다. 여러분도 한번 그렇게 살아보시면 어떨까 한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민석 변호사: 우리가 망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박수치면 안되지 않나. 앞으로 잘되길 바란다.(웃음) 박정근 씨를 처음 본 게 2012년도인데 그때 제가 왜 이런 트위터를 하고 리트윗을 했냐고 물으니. ‘재밌잖아요였다. 그게 첫마디였다. 그래서 이 사람은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있으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구나.(일동 웃음) ‘진짜 철저하게 재미로 트위터 하고 재미로 농담했구나근데 한국 사회는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구나, 상당히 경직돼 있다. 우리가 경직되어있지 않고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다면 재밌잖아요라고 한 이런 사람을 감옥에 넣을 수는 없는 거다. 국가보안법이라는 건 한국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다는걸 보여준 것이다. 이런 경직된 사회를 고쳐나가기 위해서 절대 망가지지 말고 성공합시다!

 

정윤석 감독: 변호사님이 박정근 사건을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일반적 행동의 권리. 말이 좀 어려운데. ‘하고 싶은 데로 해‘ ’자고 싶은데서 자‘,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 권리를 짚어주셨다. 박정근 사건에서는 일반적 행동의 권리가 중요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부분이 있고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이런 뉘앙스를 많이 살리지 않았다. 이광철 변호사님이 용만이에게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데, 용만이가 북한이 똥이면 남한은 오줌이다라고 얘기하고 하고나서 북한 싫어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나하고 얘기하는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제가 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결국은 박정근을 보호하고 무죄를 받게 하기 위해 이쪽도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 거다. 기본적으로 농담을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한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우리는 북한 싫어한다고 얘기를 하는 게 더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그때 슬펐던 것 같다. 변호사가 질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저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주제만 가지고도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영화를 통해서 오늘 또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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