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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토크] 강신주 철학가와 함께 한 <토리노의 말> GV

벨라 타르는 이렇게 말했다

3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토리노의 말> 상영 후 ‘강신주 선생님’과의 씨네토크가 있었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토리노의 말>과 강신주 선생님의 스페셜 토크에 대한 관객 분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을 현실감 있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낸 저서들을 통해
일반 대중들과 가깝게 호흡하고 있는 대표적인 철학자입니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의 시대’, ‘철학 vs 철학’, ‘철학이 필요한 시간’ 등이 있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관객 분들에게 ‘영화 재미있게 봤냐’고 물으시며 씨네토크를 시작하셨습니다.
이어 영화 속 반복적으로 삽입되었던 ‘음악’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니체는 우리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던 학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있는 힘을 다해 현재를 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니체의 명언인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서양이 ‘의미’로 가득 채워진 사회라는 것에서 기인하는데요,
신을 죽임으로써 세상의 의미들을 없애고 ‘빈도화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영화 입니다.

빈 도화지를 봤을 때 ‘비어있네? 채워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허무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떡하지?’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은 허무주의를 견뎌내기 힘들고 이 영화를 보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니체의 영원회귀는 극단적 허무주의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극단적인 자기 긍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영원회귀를 선택하면 자기 자신이 비로소 진정한 창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신주 선생님께서 30분 정도 강연을 하신 뒤, 관객들에게 직접 영화를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답답하다고 느낀 관객도 있었고, 무기력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는 관객도 있었습니다.
반면 편안하게 감상했다고 말한 관객도 있었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은 ‘허무’ 라는 것이 상당히 이르기 힘든 정상의 경지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언제나 꽉 차 있는 그림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해석하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아무 것도 없는 빈 도화지를 봤을 때 무의미함을 견뎌내야
자기 자신이 도화지를 채울 수 있는 진정한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씨네토크는 한 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씨네토크를 통해 영화 <토리노의 말>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는 관객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음 씨네토크는 3월 16일 금요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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