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DB
20136821D

페르소나

Persona
  • 감독

    잉마르 베리만

  • 주연

    리브 울만, 비비 안데르손

  • 제작국가

    스웨덴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상영시간

    85

  • 장르

    드라마

  • 기타

    1966년 제작, 흑백 Black & White, 스웨덴어

  • 개봉일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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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거부하는 여배우와 말을 찾아주려는 간호사, 두 영혼의 불길한 교차.

 

유명 연극배우인 엘리자벳은 연극 ‘엘렉트라’를 공연하던 중 갑자기 말을 잃게 되고신경쇠약으로 병원을 거쳐 요양을 떠나게 된다그녀의 요양에 동행한 간호사 알마는 엘리자벳에 대해 간호사로서의 친절과 인간적인 호감동경 등을 느끼지만 말이 없는 엘리자벳에게 자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그녀가 자신을 구경거리로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격적인 비난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엘리자벳의 남편의 방문을 계기로 알마는 마치 엘리자벳이 된 듯 그녀의 인격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이상한 체험을 한다자신으로 돌아온 후에도 알마는 점차 엘리자벳과 닮아가다가마침내 두 인격이 겹쳐지는 듯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두 여인은 가면과 실체 사이의 자기 자신의 죄의식을 고통스럽게 들여다보게 된다.


 



 

 

About Movie 1 / 영화를 영화로 사유하는 자기반영성


영화라는 이름의 환상으로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다




​아마도 이 장면은 전세계의 영화이론 서적에 가장 많이 인용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페르소나>의 시그너처와도 같은 이 장면은 영화의 도입부와 마지막에 두 번 반복되는데, 시체실로 보이는 차가운 분위기의 침대에서 일어난 소년은 커다란 스크린에 비친 엘리자벳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자신을 버린 이기적인 어머니 엘리자벳으로부터 얻지 못한 위로를, 영화가 주는 환상으로부터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인간은 고통 속에 헤매고 신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을 때,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치유책으로서 베리만이 제시하는 출구는 두 가지, '죽음'과 '예술'이다. 베리만은 영화라는 '필요한 환상'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강조한다. <페르소나>는 베리만의 필모그래피에서 '예술가 3부작'의 하나 (<늑대의 시간>, <수치>와 함께)라 불린다. 

영화에 있어서 '자기반영성'이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작가의 개입, 영화제작의 현실이 내부의 이야기에 드러남을 의미한다. 현실을 감쪽같이 재현하는 것에 암묵적인 목적을 두고 있는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자기반영적인 영화는 '영화는 영화'임을 숨기지 않는다. <페르소나>의 도입부에는 영사기와 필름이 직접 드러나며, 영화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필름에 불이 붙어 일그러지기라도 하듯 하는 화면에 의해 영화 안의 이야기는 단절된다. 영화 마지막에서는 리브 울만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와 영화 촬영 현장이 그대로 드러나며 영화 바깥의 현실은 영화 안의 이야기를 자꾸만 노골적으로 침범한다. 관객에게 지금 영화를 보고 있음을 환기시킨다.

고다르 등의 감독에게 있어 이러한 관객과 영화간의 '거리두기'가 종종 사회비판적인 목적으로 시도되었던 것에 반해, 베리만의 이러한 시도는 개인의 내면에 더 주목하면서 영화라는 예술형식을 통해 구원에 다가가는 예술가적인 도정을 드러내고 있다.


About Movie 2 / 참된 자아를 묻는 고통스러운 내면의 여행


배우, 어머니, 완벽한 인생 - 모든 것은 가면에 불과했다


비비 안데르손()과 리브 울만()의 얼굴이 반반씩 겹쳐진 이미지


두 여배우의 얼굴이 반반씩 겹쳐진(좌-비비 안데르손, 우-리브 울만) 이 이미지는 이 영화에서 두 여인이 겪게 된는 존재의 혼란, 자아의 뒤섞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 유명배우로서 사회적 자아와 내적 자아 사이의 괴리를 견딜 수 없었던 엘리자벳과, 그런 엘리자벳을 동경하면서도 조롱하는 알마는 차츰 자신과 상대를 구분할 수 없는 심리적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이 영화는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여배우 리브 울만과 비비 안데르손의 사진. 이상하리만치 닮은 두 사람의 얼굴로부터 영감을 얻은 베리만은 서로를 배춰내는 거울과도 같은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단숨에 써내려갔다. 영화는 자아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 여배우와 그녀의 자발적 실어증 치료를 돕는 건강한 간호사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완강한 침묵은 점차 그 자체로 도발이 되고 유혹이 되고 덫이 되어 간다. 점점 간호사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되어가면서 강한 자와 약한 자, 건강한 자와 병든 자의 구분은 차츰 모호해지고, 두 여인은 가면과 진실의 수수께끼 같은 미로에 갇힌 채 자기 안의 무시무시한 죄의식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 두 여인의 관계는 <페르소나>가 품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극중 간호사 알마(Alma)의 이름은 라틴어로 Soul, 영혼이라는 뜻이다. 심리학자 융의 규정에 따르면 영혼은 페르소나(가면)와 대비되는 개념인 프시케, 내적 인격이다. 한편 엘리자벳의 성인 보글러(Vogler)는 베리만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성의 하나로, 독일어 어원으로 '새'를 의미한다. 베리만 자신이 조류에 대해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영향으로,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보글러'는 암묵적으로 위협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영화에서도 엘리자벳-알마의 관계는 여러 번 마치 뱀파이어와 그의 희생물 같은 구도의 미장센으로 다뤄진다.

비평가 수잔 손탁은 이 영화에서 엘리자벳과 알마는 둘다 각자의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엘리자벳의 가면은 그녀의 '침묵'이며, 알마의 가면은 그녀의 '건강', '낙관적인 성격', 약혼과 안정된 직업으로 이루어진 '지극히 정상적인 인생'이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며 그 두 가면은 모두 금이 가고 만다.

"<페르소나>의 엔딩에서 가면과 인간, 말과 침묵, 배우와 '영혼(알마)'는 여전히 둘로 나눠져 있다. 
그러나 어떤 기생관계에 의해, 혹은 뱀파이어와도 같은 관계에 의해, 그녀들은 서로 얽혀 있다" -수잔 손탁


'페르소나' [ persona ]란?

'가면', 특히 그리스 비극의 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나타내는 라틴어로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에 의하면 '자아'가 의식적인 마음으로서 내적 인격이라면 
'페르소나'는 개인이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가면으로,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바꾸어 쓰게 된다.


About Movie 3 / 20세기 문화예술에 미친 전방위적 영향력

20세기 예술에 있어 하나의 사건이 된 잉마르 베리만의 가장 유명한 영화

"페르소나"는 모더니즘 영화의 걸작이며 
20세기 예술의 획기적인 사건이다" 
- 타임아웃 런던


<페르소나>는 영화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우리시대의 '상식'의 범주에 드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새로운 서사형식에 주목했던 수잔 손탁을 비롯한 많은 분야 지성의 열렬한 토론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로서, 베리만의 작품 중 <산딸기>가 가장 많이 모방된 작품이고, <제 7의 봉인>이 가장 많이 패러디된 작품이라면, <페르소나>는 가장 많은 논평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수잔 손탁의 훌륭한 에세이가 증명하듯, 이 영화가 당대 문화에술계에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 이유 중 하나는 내러티브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 때문이다. 수잔 손탁은 "이 영화를 보는 이를 혼란하게 하고, 당황하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드는 영화다. 그러도록 씌여졌다. 무엇이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관객의 호기심을 고의적으로 배반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베리만은 이 영화가 한 편의 시처럼 읽히기를 바랬다. 즉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이해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한 의도가 가장 강렬하게 드러나는 곳이 일련의 충격적인 이미지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제시되는 이 영화의 도입부일 것이다. 십자가에 못박히는 손, 발기된 성기, 독을 품은 타란튤라 거미, 종교의식을 위해 살육되는 양, 애니메이션 영상, 베리만의 <감옥>에도 쓰였던 무성영화 영상 등이 영사기와 필름의 이미지와 교촤되며 나열되는 이 영화의 도입부는 수수께끼 그 자체. 이 이미지들은 그때까지의 베리만의 영화인생을 집약하는 인용과 상징들이다. 이 영화가 영화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음을 미리 소개하는 것이다. 그 인용과 상징에 대한 이해는 <페르소나>의 감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베리만은 그리스 비극, 베트남 승려의 분신자살, 유태인 학살의 기록사진 등 요소요소에 풍부한 인용을 더한다. 그러나 베리만에게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의 인용은 옳고 그름의 역사적 가치판단보다는 인간을 공포에 떨게 하는 '절대적 폭력'으로서 이야기에 개입하게 된다. 

한편, 심리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연출을 통해 그가 창조하는 긴장과 상상의 극치는 알마가 자신이 겪은 해변에서의 난교의 경험을 엘리자벳에게 털어놓는 장면에서 나타난다. 이 장면은 알마와 엘리자벳의 신뢰가 절정에 이르는 장면이면서 이후에 꿈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신비로운 교감의 장면으로 이어지는 이 영화의 중요한 고비이며, 또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불씨가 되는 장면이다.

시각적으로 성적인 정보는 전혀 없다. 알마가 독백으로 내뱉는 말만으로 베리만 특유의 극단적인 멜로드라마, 외설에 이르는 에로티시즘이 관객을 꼼짝없이 긴장으로 몰아넣는 명장면. 알마는 이미 상당히 취한 상태이고, 알마가 느슨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저만치 침대 위에 앉은 알리자벳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상항은 마치 정신분석학자의 치료실 같은 구도를 이룬다. 평소 배우-관객, 환자-간호사의 가면을 쓰고 있게 되는 엘리자벳과 알마의 구도가 역전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베리만의 영화, 특히 페르소나가 아우르는 이러한 폭넓은 통찰은 비단 영화계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About Movie 4 / 끊임없이 인용되는 현재진행형 걸작


반세기를 지나도 여전히 영화의 가장 치열한 전위에 서 있는 

불가사의한 걸작

​"몇 년이 지나도 다시 돌아가 그 아름다운 영상의 미스터리를 다시 찾게 되는 작품." 
-로저 에버트, 시카고 선-타임즈





<페르소나>의 미스터리는, 시간이 흘러도 그 파격과 혁신이 전혀 노후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우디 앨런, 데이빗 린치, 로버트 알트만, 로만 폴란스키, 다리오 아르젠토, 페드로 알모도바르, 박찬욱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후의 영화들에 영감을 주고서도 <페르소나>의 신비로운 아우라는 여전히 독보적인 곳에서 빛나고 있다.

1967년 <페르소나>에 대한 리뷰로 평론가로 데뷔한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2001년에 이 영화를 다시 언급하면서 "몇 년이 지나도 다시 돌아가 그 아름다운 영상의 미스터리를 다시 찾게 되는 작품"이라 말하고 있다. 2011년 칸 영화제 공로상을 받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베리만의 <페르소나>를 3D로 만든다면 굉장할 것이다. 두 배우의 클로즈업으로 채워진 이 영화를 3D로 본다면 얼마나 매혹적이겠는가." 이와 같이 <페르소나>를 처음 보는 관객들은 물론, 다시 보는 관객들에게도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는 경험이다. 국내 최초 극장 개봉이라는 이번 기획은 <페르소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일 것이다.

최근 <비포 미드나잇>에 출연한 줄리 델피는 "나는 베리만의 영화를 세 단어로 정의하고 싶다 : 휴머니티, 복잡함, 마술. 내가 가장 이끌리는 것은 그가 그려내는 여성의 초상이다.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듯한 감동을 준다" (Studio Magazine)

이러한 오마주와 인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베리만의 영화는 지금도 계속해서 영화인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현재진행형의 레퍼런스, 움직이지 않는 기준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About Movie 5 / 잉마르 베리만의 창작노트 기록


베리만의 뽑은 최고의 베리만 영화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오직 영화만이 발견할 수 있는 무언의 비밀에 도달했다" 
- 잉마르 베리만






베리만이 스스로 꼽은 최고의 베리만 영화인 <페르소나>의 탄생배경은 이 영화의 독특한 심리적 아우라의 근원을 짐작하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베리만은 <페르소나>를 두고 "이 영화는 나를 살렸다"고 말하며, 이 영화를 만들 힘을 내지 못했더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고 회고한다. 이 영화는 베리만이 폐렴과 급성 페니실린 중독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의 상태에서 여섯 시간을 지낸 그 가사상태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닌 '부존재(non-existence)' 상태의 감각으로부터 충격을 받은 한편 불가사의한 쾌감 또한 느낀 베리만이, 그 상태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 때까지 작업하던 영화를 폐기하고 새롭게 쓴 시나리오가 바로 <페르소나>이다. 

영화의 소재에 대한 영감은 그가 병상에서 접한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왔다. 이미 친분이 있던 비비 안데르손과, 그녀의 지인인 노르웨이 출신의 여배우 리브 울만의 사진이었다. 이미 리브 울만을 길에서 마주쳐 영화 출연을 제시해 놓은 상태였던 베리만은 그 사진에서 그 두 여인이 이상하리만치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닮음에 흥미를 느껴 시나리오의 모티브로 삼게 되었다.

그는 2주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병상에서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촬영에 돌입한다. 이렇듯 다급하게 불타오른 창작의 욕구, 긴장된 마음과 갈급한 열정 등이 베리만을 마치 영화를 처음 만드는 사람과 같은 마음상태로 돌려놓았다.

 

페르소나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에 이 영화의 워킹 타이틀은 ‘Kinematografi(시네마토그래피)’ 였다. 즉 베리만은 이 영화가 무엇보다도 영화에 대한 영화이고 영화인에 대한 영화라는 의식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혹자는 그의 당시 건강상태를 들어 이 제목은 그의 유언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유언과도 같은 심정으로 만든 이 영화가 베리만의 위대함을 동시대인들에게 증명하고 그를 다시 살게 한 역사적인 작품이 된 셈이다.

 

 




 


사람의 얼굴은 영화의 위대한 소재이다.

모든 것이 다 그 안에 담겨있다

 

잉마르 베리만

 

 


1967년 전미비평가협회(NBR)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1968년 전미비평가협회(NSFC) 시상식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비비 안데르손수상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 10편 중 하나

-  1972년 사이트앤사운드 선정

 

<페르소나>에서 리브 울만의 연기는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100 중 하나

- 2006년 프리미어 매거진 선정 

 

 DIRECTOR / 잉마르 베리만 Ingmar Ber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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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감독이자 신의 존재와 인간의 구원을 집요하게 질문한 영상 철학자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는 잉마르 베리만은 끊임없는 미학적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 나갔으며, 영화사에 손꼽히는 걸작들을 남겼다. 신의 존재, 인간의 죽음, 고통과 치유, 신앙과 구원 등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룸으로써 현대 영화를 예술의 반열에 올렸으며, 혁신적인 촬영과 편집 기법으로 후대의 감독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연극 연출가이기도 했던 그는 관습적인 영화 연출 기법에 구속되지 않고 새로운 영화 언어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철학적, 신학적, 존재론적 질문들을 영화를 통해 제시하면서, 신이 침묵하는 시대,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들, 그리고 예술가의 고독한 삶을 다루었다.

 

그는 칸 국제영화제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고, 1976년에는 예술적 공헌도가 큰 문화인들에게 수상하는 괴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수상 목록으로는 <산딸기>(1957)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7의 봉인>(1957)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삶의 가장자리>(1958)로 칸 영화제 감독상 등이 있으며, <처녀의 샘>(1960),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1961), <화니와 알렉산더>(1983)로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세 차례나 받은 바 있다.

 

 

연극, 영화, TV를 망라하면서 방대한 유산을 남긴 스웨덴의 국보급 예술가

 

1918714일 스웨덴 웁살라에서 엄격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베리만은 유년 시절의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보냈고, 아버지가 주관하는 장례식과 결혼식, 탄생의 예식 등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생과 사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또한 교회의 중세벽화에 그려져 있는 신비스러운 신과 죽음의 모습들, 악마에 사로잡혀 있는 비참한 인간의 모습은 어린 베리만의 기억 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후에 그의 작품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스톡홀름 대학에 입학한 베리만은 문학과 예술사를 공부하다가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연극 무대에서 연출가로 활약한다. 1944, 그는 당시 유명한 영화감독인 알프 훼베리의 영화 <고통>의 각본을 쓰면서 영화계에 진출하게 된다. 1946년에는 데뷔작 <위기>를 발표하고, 이후 군나르 피셔라는 촬영감독을 만나 이 시기의 대표작인 <감옥>을 내놓는다. 1940년대의 베리만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연극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작품들로 연극적인 특성들을 한껏 반영하고 있다.

 

1950년대에 들어와 베리만은 본격적으로 영화 작업에 몰두, 대중에서 지지받는 작품들을 꾸준히 양산해 낸다. 그의 열여섯 번째 작품인 <한 여름밤의 미소>는 연애담을 희극장르로 연출한 영화로, 독특한 시적 유머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베리만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7의 봉인>은 신의 부재, 인간의 구원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심도있게 다룬 작품으로 이 작품으로 세계 영화사의 한 획을 긋게 되며, <산딸기>는 베리만 특유의 내면적 심리상태, , 무의식, 공포 등을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을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시간, 공간의 파괴를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신의 3부작으로 알려져 있는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빛>, <침묵>은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 신의 존재여부를 질문하고 있다. 이 영화의 인물들은 다른 사람과 교감하지 못한다, 인간은 신과 사랑을 다 필요로 하지만 결국 둘 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3부작을 마감하는 <침묵>에서 감독은 과연 신은 침묵하고 있다.”는 말로 끝맺는다. 이후의 작품 <페르소나>, <늑대의 시간>, <치욕>은 그의 두 번째 3부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들은 현실세계에 있어서 예술가의 좌절과 예술의 무기력, 그리고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한 작품들이다.

 

그는 1968시네마토그라프 프로덕션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하고 <결혼의 풍경>을 발표하여 광범위한 대중적 성공을 얻는다. 그러나 1973년 베리만은 그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는 커다란 사건을 맞게 된다. 연극 공연 중에 경찰이 찾아와 그를 탈세혐의로 체포해 간 것이다. 그 후로 베리만은 조국 스웨덴에 대한 불신감과 실망으로 인한 깊은 딜레마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뮌헨으로 망명한다. 그리고 1976년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든다. 이 시기의 작품들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영화화한 오페라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불리는 <마술 피리>, 그리고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뱀의 알>등이 있다.

 

1978년 다시 조국으로 돌아온 베리만에게 스웨덴 정부는 백배 사죄했으나 그는 쉽게 용서하지 않았고, 결국 몇 년 후에 베리만이 다시 조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베리만 상을 제정했을 때에야 비로소 그의 분노는 가라앉았다. 그 후로 정부는 매년마다 스웨덴의 우수한 젊은 신인 영화감독을 선발하여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 후 베리만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1982)를 만든 후 다시는 영화를 하지 않겠노라고 공식 선언을 한다. 2003<결혼의 풍경>의 속편이자 TV용 영화였던 <사라방드>를 만들었으며, 2007년에 발틱해 연안 포뢰 섬의 자택에서 8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후대 감독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시네아스트

잉마르 베리만은 동시대 그리고 후대의 감독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세계 영화계를 움직이고 있는 대표적인 시네아스트들 중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공언하는 감독들 중에는 우디 앨런, 라스 폰 트리에, 이안, 페드로 알모도바르, 기예르모 델 토로 등이 포함되며, 스탠리 큐브릭,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알트만, 크쥐시토프 키예슬롭스키, 에릭 로메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이 그의 영화 세계를 극찬한 바 있다.

 

Filmography

 

1946 <위기> | 1953 <모니카와의 여름> | 1955 <한 여름밤의 미소> | 1957 <7의 봉인><산딸기> | 1958 <삶의 가장자리><얼굴> | 1960 <처녀의 샘> | 1961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 1963 <겨울빛><침묵> | 1966 <페르소나> | 1968 <늑대의 시간><수치> | 1969 <열정> | 1972 <외침과 속삭임> | 1973 <결혼의 풍경> | 1975 <마술 피리> | 1978 <가을 소나타> | 1982 <화니와 알렉산더> | 2003 <사라방드>

 

 

 

배역 캐릭터 CAST & CHARACTERS

 

엘리자벳 役 리브 울만 Liv Ull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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